내 일지를 기록하고, 추후 ICT 인턴십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성한다.
올해 4월에 학점을 인정해주면서 인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프로그램인 ICT 인턴십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학교 안에 산학 인턴 과정은 알고 있는데, 이건 56개 대학(이번년도 기준)에 속하는 학교 재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4월에 설명회를 개최하였는데, 관련 공대 학생들이 중형 강의실을 다 채울 정도로 많이 참여하였다. 매년 경쟁률도 높아지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1,2명씩만 인턴을 뽑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이라도 운에 따라 결정될 것 같아 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https://ictintern.or.kr/main.do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ictintern.or.kr
내가 원하는 건 개발 직군이었고, 산학 리스트에는 개발 직군이 1개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최저보다 낮게 입금을 주기 때문에, 자연스레 개발 직군이 대부분이고, 최저 임금을 맞춰 주는 ICT 인턴십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원 시기는 아래와 같다. 나는 서류 지원 시기에 네이버 부스트 캠프 베이직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기에 기업 조사와 서류 정리는 7월 주말에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상반기에 학교 면접 스터디에서 정리해놓은 자기소개서가 있었기에 서류 정리는 그나마 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준비 0인 사람은 2주일 전부터 작성, 첨삭하는 과정이 필요할 듯하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기업이 약 150개가 있어서, 웹개발에 지원할 사람이 '웹 프로그래밍'만 걸어놓고 기업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에는 출퇴근할 지역 조건만 걸어놓고 모든 기업 다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제가 최종 합격된 곳도 백엔드, 프론트엔드 뽑는데 웹 프로그래밍에 안잡혀요..
가장 이상적인 계획으로는 지원 시작날부터 3일간은 모든 기업 조사 후 지원할 기업 3개 딱 정해두고 자소서, 이력서 작성하는게 좋을 것 같다.
우선 나는 내가 공부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우선으로 살펴보았다. 각각의 조건을 메모장에 기록해두고, 하나씩 소거하였다. 너무 유명한 기업들은 지원하지 않았고,
1. 알만한 서비스 1곳/ 2. 관심 있는 도메인(신규) 1곳/ 3. 내가 공부하면서 다니기 좋은(신규) 1곳
이렇게 지원하였다. 정리하고 보니 다 코테가 없었다. 생각보다 코테 보는 곳 많지 않아요..! 그리고 몇 기업들을 보면 "오자마자 투입" 이런 곳들이 있었는데, 내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지원하지 않았다.
지원을 다 하고, 그제서야 다른 사람들 후기를 찾아봤는데, 어떤 사람은 1,2일 내로 면접 연락 받은 사람도 있고, 면접 전형 마감 시기 며칠 전에 연락 온 사람도 있고 천차만별이었다. 뭐 연락이 언젠가는 오겠지 마음으로 거의 절반 정도 까먹은 채로 지냈던 것 같다. 사실 지원하고 나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다른 활동 찾아보는게 마음과 정신에 이롭습니다.. 전 이미 다른 외부 인턴 활동을 찾아보면서 지냈습니다..!
7/18 교수님이 참여하라고 보내주신 Safer With Google 2024 가는 길이었는데, 그날 비도 참 많이 오고, 지하철도 반대로 타고, 바지도 다 젖고, 샌들 때문에 발도 까지고, 머리끈도 없던 상황이라 같이 가는 동기가 없었다면 집에 돌아갔을 정도로 기분이 상당히 최악이었다.
절반 정도 왔을 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는 안받지만 이 시기에는 다 받고 있었다.
전화를 받으니, 내가 지원했던 회사(=내가 공부하면서 다니기 좋은(신규)) 인사팀이었다. 서류를 합격했고, 금/월/화 중 어느 날에 면접 가능하냐고 물어보셔서 바로 화요일로 말씀드렸다. 통화가 끝나고 5분 후에 문자가 왔었다. 정말 최악이었던 상황들이 모두 액땜이었구나 하며 기분이 좋아진 채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ICT 인턴십 매칭 현황에서는 서류 합격이 저녁쯤에 업로드 되었었다.
이후 주말동안 예상 면접 질문 리스트를 추출하고 암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팁은 블로그보다 깃허브에 쏠쏠한 면접 리스트들이 많다는거..! 그리고 1분 자기소개서는 그냥 툭치면 나올 정도로 암기하는거!
면접 복장은 회사 인사팀에 여쭤보니, "깔끔하면 좋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그냥 세미 정장 입고 갔다. (검은 자켓, 안에는 흰색 티셔츠, 검은 슬랙스, 검은색 단화 구두)
면접 당일날 1시간 30분을 일찍 가서 근처 카페에서 계속 면접 연습을 했다. 너무 중얼거려서 면접 전에 목이 아팠던..
면접은 2대1로 진행되었다. 이사님 한 분, PM님 한 분이 면접 보셨다. 이사님이 오시기 전에 PM님 분께서 먼저 스몰토크를 해주셨다. ICT 지원 기업이 줄어들었냐고 여쭤보셨다. 이전에 스타트업에 계셨는데, 그 기업보다 더 많이 서류가 들어와서 면접도 많이 추려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이 말을 들으니 바로 긴장되었던..)
면접 질문과 회사 소개, 안내가 섞인 면접이었다. "00님이 들어오시면 이런 업무를 하게 될 것이고, 처음에는 어떤 걸 할 거다"와 같이 내가 이 회사에 오면 할 것들과 회사 소개도 해주셔서, 자꾸 속으로 '내가 확정인건가..? 이래놓고 딴 사람 뽑으면..?' 계속 아리송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던..ㅋㅋㅋㅋㅜㅜ.. 프로젝트 관련 질문을 많이 하셨는데, 특정 지식에 대해 묻기보다는, "이런 기술 알아요? 설명 좀 해주세요." 이런 느낌이었다.
모든 질문을 포함해서 한 20~30개 받았던 것 같다. QA, 개발, 보안, 프로젝트관리 등 다양했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면접관 두 분이 압박하는 거 전혀 없이 편하게 면접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면접 20분 경과 되었을 때는 긴장이 풀린 채로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결과는 이번주내로 연락 주신다고 하고 면접이 종료되었다. 면접이 끝나고 나서 시간을 보니 1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이후 저녁 약속 장소로 가는 내내 면접 복기하느라 정신 없었고, 힘도 쫙 빠진 상태였다.
1시간 짜리 면접 경험 귀하다고 생각이 든다...
이틀 후에 알바 도중에 모르는 번호로 또 연락이 왔다. 그 사이 나는 ICT 나머지 기업에서는 서류 불합격을 홈페이지 통해 알게 되었다. 산학 기업 1개 지원한 곳은 합격은 했지만 판교까지 가야했기에.. 그래서 더더욱 이 기업에서의 합격이 간절했다.
결론은 !!최종 합격!! 했다는 것이다. 고민도 없이 바로 인턴 확정..★☆
개발 인턴을 꼭! 하고 싶었는데, 이번 학기에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더더욱 성장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