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부터 인턴을 하면서 11월에 처음으로 공채 서류를 작성해 보았다.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가리지 않고 손꼽히는 서류 합격을 해보니 참 무지하게도 ‘2025년 상반기면 원하는 곳에 들어갈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디프만 활동을 하면서 선배 개발자분들에게 내 이력서를 좀 봐달라고 엄청 조언을 구하고 다녔던 것 같다. “전 상처 안 받으니까 무조건 솔직하게만 말해 주세요.” 거짓말 안 하고 15번 정도 이력서를 엎었던 것 같다.
몸이 아픈 게 아니면 이곳저곳 모든 면접을 다 보고 다녔다. 2025년에 중소기업에서 두 번의 최종 합격이 있었다. 이마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년까지는 좀 더 도전해도 되지 않을까, 조급함을 안고 들어가면 분명 취준 활동에 대해 최선을 다한 것 같지 않아 후회할 것 같았다.
여름부터는 토스증권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되었다.
초반에는 ‘척’하는 내가 들통날 것 같아서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미 면접을 수없이 많이 본 사수님이었는데, 내가 면접에서 가면을 썼다고 해서 그거에 속았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래도 나의 이력과 면접에서의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토스증권에 운 좋게 합류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초반 3개월 정도는 사수님께 많이 배웠던 것 같다. 몇 시간씩 이 구조와 코드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퀘스트를 내주시기도 하고, 설명해 주시기도 하고. 이때 진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토스에서의 어시 경험은 너무너무 소중했다. 물론 취준을 같이 병행하는 건 정말 힘들기는 했다. 마음을 스스로 많이 다잡기도 하고 2026년도 초반부터는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며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면접관, 선배 등 누군가의 인정을 더 이상 내 자존감과 연결 짓지 말자고 결론 내리게 되었다. 역시 조급함이 여태 내 운을 막고 있었던 것이었나.
2026년도 취뽀를 하게 되었다.
이력서 난사를 하면 어디에 지원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3주 만에 연락이 온 곳에서 1, 2차 면접을 보고, 2주 후에 최종 합격 연락이 왔다. 서류 지원부터 오퍼까지 1개월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다른 회사도 4개의 면접 프로세스를 거쳐 2개월 정도의 채용 기간이 있었고, 어떤 회사는 6개의 면접 프로세스를 거쳐 2개월 반 정도 걸렸다. 중간중간 다른 회사들도 면접을 봤으니, 8개월 동안 일과 함께 정말 많은 면접을 보고 다닌 것 같다. 토스증권에서도 함께 협업했던 팀원들에게 합격 소식을 전하며 좋은 이야기를 듣고 사수님께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토증 어시 생활도 기록해봐야겠다)





나의 모든 기준을 충족시켰다.
취준이 길어지고 있음을 느낄 때면 본인의 기준이 흔들릴 수 있다. 나에겐 기업 지원 이력과 나의 활동 이력들을 모아 놓는 공간이 존재하는데 해당 페이지의 최상단에 나의 기준을 크게 작성해 두어 언제든 내가 나의 기준을 인지할 수 있게끔 해놓았다.
목표했던 서비스 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큰 규모의 기업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합격 후기나 취준 성공 일지들을 보면 “운이 좋았어요”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합격을 해보니 어느 정도의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열심히, 미리미리 해놓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언제든 운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나의 조급한 성격이 여기서는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정규직으로 합격만 하면 나의 목표가 없어질 줄 알았는데,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졌다. 앞으로의 내가 기대된다.